이글루스 로그인


생각해보면,

내가 하고 있는 건 그저 너희들과 같이 있는 것뿐이네.
그것도 내가 같이 있고 싶어서 여기까지 벌써 3년째 쫓아온 거잖아.

전화가 걸려오면 목소리가 더 듣고 싶어서 전화기를 놓고 싶지 않고,
혼자 남겨지는게 쓸쓸해서 너희들이 집에 가지 않고 있으면 가라는 얘기 대신에 계속 함께 있고 말야.

결국, 난 아직도 아이인거야.

가끔씩 너희들과 헤어지면 어떻게 될까, 생각해.
이렇게 사랑스러운 감정을 가르쳐준 너희들과도
헤어질 때가 오면 얼마 안가 담담해지는걸까.

나도, 너희들도, 같이 자랄 수 있도록 좀더 어른스러워지지 않으면.

by IZUMI | 2008/04/26 21:25 | 학교에서 | 트랙백 | 덧글(0)

꿈.

학교 관련 꿈은 잘 꾸지 않는 편인데,
어쨌든 오랜만에 꾼 꿈속에선 신년도 업무분장이 발표되고 있었다.

꿈속의 나는 제일 먼저 몇 학년의 담임이 되어있는지 찾은 뒤에,
3학년임을 확인하고 안심하고 있었다.
꿈속임에도 불구하고 속으로 이전 교감선생님께 감사드리고 있었다.
절대 그분께서 업무분장을 하실리가 없는데.
날 많이 아끼고 예뻐해주신 분이라 분명 그분이라면
주저없이 내가 희망하는대로 해주셨을거란 믿음이 있었던 것 같다.

그정도로 되고싶었던 거지, 너희들의 담임이.


그래도 맘을 비울래. 굉장히 많이 실망할지도 몰라서.

by IZUMI | 2008/01/23 18:05 | 학교에서 | 트랙백 | 덧글(4)

가끔씩 날 감동시키는,

춥다고, 창문 좀 닫자고, 아이들과 실갱이를 벌이고 있으면,
정말정말 아무일도 없었다는 듯 갑자기 자리에서 일어나
안티세력들을 한대씩 치고선 창문을 닫고 유유히 자리로 돌아간다거나,

펜이 애매한 곳으로 떨어져서 "펜 떨어졌...ㅠㅁㅠ" 해버리면
다른 얘기에 열중한 줄 알았는데도,
얼굴도 보지 않은 채 살짝 주워주고 다시 얘기에 열중한다거나,

복잡한 와중에 무거운 걸 들고 버둥대고 있으면
놓아보라며 한마디만 하고선 혼자 해결해준다던가,

뭔가가 생기면 꼭 앞문으로 와선
아무렇지도 않은 표정으로 조용히
내 손에다가 초콜릿 등을 떨어뜨리고선 자리로 돌아간다던가,

머 그런 행동들.


항상 속을 뒤집어놓고선 꼭 저런 것들 때문에 뒤돌아서 웃게 만든다니까.
역시 고단수.

그래서, 쫓아온다는 말에 기뻐해야 할지 어떨지 망설였다니깐.

by IZUMI | 2007/12/23 20:52 | 학교에서 | 트랙백 | 덧글(2)


◀ 이전 페이지          다음 페이지 ▶